7. ITS와 해커 문화

해커문화는 MIT대학의 테크모델 철도클럽에서 시작한다. 이들은 움직이는 모형 기차를 만들고 어떻게 하면 기차끼리 충돌하지 않을까 연구하는 동아리였다[1].  참고로, 아래 동영상을 보면 움직이는 모형 기차 제어에 왜 컴퓨터가 필요한지 알 수 있다.


DEC에서 만든 PDP 기종은 해커 문화와 자유소프트웨어 탄생에 큰 기여를 했는데, 일종의 미니 컴퓨터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어 특히 대학에서 인기가 많았다. 참고로, DEC는 1961년 PDP-1을 MIT대학에 기부했다[2].


그후, 테크모델 철도클럽에서 기차 제어에 관심이 있던 학생들은 하나 둘씩 PDP-1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리고, 학생들은 재미를 위해 최초로 Spacewar!라는 기념비적인 비디오 게임을 만들었다.

당시 MIT 인공지능연구소(AI Lab)는 해커 문화의 발생지였는데,  GE와 벨연구소(Bell Labs)와 함께 멀틱스(Multics)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발 방향이 맞지 않아 1960년대 후반 부터 자신들이 새롭게  ITS(Incompatible Time Sharing System)이라는 운영체제를 개발한다.

MIT해커 Tom Knight(우)가 ITS 최초 커널을 개발했다.

실제 개발은 PDP-6에서 시작했고 모두 어셈블리어로 작성되었다.

당시 ITS 운영체제는 지금에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했는데, 초기에는 누구나 시스템에 암호 없이 로그인할 수 있었다. 문서와 소스코드를 포함한 모든 파일도 누구나 편집할 수 있었다.

또한, MIT 내부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이나 학교에서도 ARPAnet을 통해 ITS에 접속할 수 있었다. 이러한 ITS의 열린 철학과 협력적인 공동체 환경은 해커 문화에 큰 영향을 줬고, 자유/오픈소스와 위키에도 영향을 끼쳤다.

훗날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을 시작한 리차드 스톨먼도 1971년 부터 MIT AI Lab에서 일하면서 공동체 일원으로 ITS 운영체제 개발에 참여하였고, 여기서 해커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번들로 인식되어서 서로 댓가 없이 복사해서 사용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하였고, 사용자들이 수정하고 복사하도록 허용했다.

참고

[1] https://ko.wikipedia.org/wiki/해커
[2] https://en.wikipedia.org/wiki/PD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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