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라이온스(John Lions) 교수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교에서 운영체제를 가르치고 있었다.
“학생들에게 운영체제를 가르치려면 유닉스 소스코드를 공부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군.” ”내가 직접 교재를 만들어야겠다.”
1976년 5월, 라이온스 교수는 AT&T 유닉스 버전6를 직접 분석해서 소스 코드를 설명하는 유닉스 해설서를 공개한다.
“학생 여러분, 운영체제를 제대로 배우려면 실제 OS 코드를 봐야합니다”
“제가 직접 유닉스 커널 코드를 설명한 책을 만들었으니, 이제 부터 교재로 사용하겠습니다.”
해당 교재는 다른 학교와 연구기관에도 600본 이상 판매되었고, 특히, AT&T 벨 연구소도 200부를 주문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나중에는 벨 연구소가 직접 유닉스 해설서의 배포를 맡기도 했다[2].
당시만해도 AT&T는 유닉스 코드를 학교 수업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1979년 6월 유닉스 버전7을 발표하면서 이를 금지시키고 책은 더 이상 배포되지 않았다.
“또 다른 운영체제가 나오면 우리 사업에 방해가 될 뿐이다. 더 이상 소스코드가 퍼지는 것을 막아라.”
“우선 라이온스 교수가 쓴 유닉스 해설서부터 없애고 학교에서 유닉스 코드 공부를 금지하라.”
“우리외에 누구도 운영체제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너희들은 그냥 시스템 호출(System call)만 쓰면 되!. 대충 OS이론만 배우라고”
“어떻게 이론만으로 운영체제를 이해해. 소스코드를 봐야지. 어서 복사해”
“그래, 이게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운영체제 소스코드야.”
이후 20여년간 전산학을 공부하는 수많은 학생들이 라이온스 교수의 유닉스 해설서를 불법으로 복사하여 공부하였고, 이는 또 다른 운영체제가 만들어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사이 여러 유닉스 관계자(Peter H. Salus, Dennis Ritchie, Berny Goodheart 등)들이 책 출판을 허용해달라고 유닉스 소유 회사(AT&T, Novell, the Santa Cruz Operation)를 설득했다. 마침내, 라이온스 교수가 쓴 유닉스 해설서는 이들 회사의 허락을 받아 1997년 정식으로 출판되었다.
“드디어 제 추천사가 들어간 라이온스 교수의 유닉스 해설서가 정식으로 출판되었네요.”
“지난 20년간 불법으로 복사해서 이 책을 봤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아.”
정식으로 출판된 책 표지.
현재는 PDF로 다운로드 받거나 아마존에서 구입할 수 있다. 참고로, Unix version 6 소스코드는 여기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참고
- https://en.wikipedia.org/wiki/Lions%27_Commentary_on_UNIX_6th_Edition,_with_Source_Code
- Lions’ Commentary on Unix 6th Edition with source code, John Lions, 1996
참고로, 등장 인물 간 대화는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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